오늘은 눈부시게 햇빛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였다. 그런데 오늘은 맑은 날씨와는 달리 흐린 일기를 맞이하게 되어서 조금은 기분이 묘하게 우울해진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잠시 그런 기분을 잊고 해피한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을 정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무겁게 깔려 있었지만 그 속에서 햇살이 가끔씩 번져 나오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걸어가는 길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자 다양한 의상을 입고 걷는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작품인 것 같았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나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었다.
오전에는 일과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그러나 양털 담요를 몇 장 가져와서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면 구름이 갑자기 걷히고 햇살이 나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짧게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가서 그 모습을 감상했다. 기분이 개운해져서 그들을 보고 있는 동안 나도 어딘가 행복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었다.
점심 시간에는 동료들과 함께 미리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다. 레스토랑은 예쁜 정원이 있는 곳이었고, 식사 동안 계속해서 가벼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의 소리와 함께 전원이 수놓인 정원이 몹시 아름답게 보였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는 계속해서 버블 차가 제공되었는데, 비와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니까 따스함과 안정감이 가득찼다. 그 순간에는 완전히 흐린 날씨를 잊고서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커피 한 잔 하러 카페로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유명한 커피 전문점으로 갔는데, 건조하게 구름이 흐려져서 자꾸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커피향이 향긋하게 퍼져나오고 있었다. 나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한 카페 분위기와 커피 향을 맡으며 느껴지는 평온함이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바깥은 비가 오고 있지만, 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던 때, 날씨는 여전히 흐릿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는 흐린 날씨 덕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더욱 더 깨달았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우울해하는 것보다는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루가 어둠에 젖어들기 전에 다시 창문으로 돌아섰다. 이제는 구름 속에 햇살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에 대해 신경쓰이지 않는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렇게 흐린 하루였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날보다도 행복한 하루였다. 내일은 또 어떤 행복한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