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추억들

오늘은 따뜻한 봄날씨에 봄바람이 가득한 날이었다. 봄이 오면서 고요한 겨울의 추위를 떨쳐내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다. 이런 날씨에는 예전에 함께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봄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추억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추억은 어릴 적 나에게 생긴 가장 큰 충격이자 변화였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그 해는 봄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게 됐던 것은 엄마의 일로 인해였다. 그 전까지는 우리 가족은 항상 같은 동네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마음에도 없는 이사를 가게 되어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 해는 꽃들이 많이 피는 봄이었다. 동네를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 나는 혼자 화창한 날씨 속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꽃들을 바라보았다. 그 때 내 마음속에는 어린아이답게 꽃들 또한 슬프게 보였다. 그 동안 함께해왔던 친구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봄이 찾아왔을 때 그 동네에 있는 우리 집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내가 떠나더라도 그 곳은 언제나 내가 머무르던 곳이기에, 잊혀지지 않을만큼 많은 추억들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그 꽃들 또한, 나와 함께 성장했던 것 같아 그리워진다. 그렇게 추억들은 봄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봄이 찾아왔을 때마다 나는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오르게 된다. 오래된 사진첩을 파보면 그 때의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얼굴이 눈 앞에 그려지곤 한다. 봄이라는 계절은 새로움과 변화를 의미하듯이, 이사를 하게 된 그 때의 나에게는 새로운 친구들과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추억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몇 번이고 새 집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재미있는 경험을 하더라도, 그 때의 집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변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서 깊이 자리잡은 추억들을 느낄 수 있고, 그 추억들이 봄바람을 타고 스며들어 온다.

그러나 이젠 봄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추억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 추억을 간직하고자 노력해도,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사라져 버린다. 그래도 봄이 돌아올 때마다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때의 나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봄이 찾아올 때마다 그 때에 느꼈던 희망과 변화를 기억하며 더욱 담담하게 살아가려고 한다.